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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재는 본교의 건학정신에 따라 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에 기여할 수 있는 유학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설치된 장학기관이다. 특히 유학의 학문적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양현재는 다양한 강좌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유학대학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국통감 권20 고려기(東國通鑑 卷20 高麗紀, 예종 14년(1119년) 기해년)는 양현재의 전신인 양현고의 설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처음으로 국학(國學)에 양현고(養賢庫)를 세웠다. 선비를 양성하기는 국초부터 문선왕묘(文宣王廟)를 국자감(國子監)에 처음 세워 관(官)을 설치하고 스승을 두었으며, (중략) 명유(名儒)를 뽑아 학관 박사(學官博士)를 삼아 경서의 뜻을 강의하여 교도(敎導)하게 하니, 문풍(文風)이 조금 떨치게 되었다."
본래 국자감의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관이었던 양현고는 안향의 상소로 새로이 설치된 섬학전을 통합하면서 본격적인 장학기구로써 기능하기 시작했다.
동국통감 권41 고려기(東國通鑑 卷41 高麗紀, 충렬왕 30년(1304년) 갑진년)는 양현고의 장학제도의 전신인 섬학전(후에 양현고에 통합되며 섬학고로 개칭)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국학(國學)에 섬학전(贍學錢)을 설치하였다. 당초에 찬성사(贊成事) 안향(安珦)이 상서(庠序)가 크게 훼상(毁傷)되고 유학(儒學)이 날로 쇠퇴(衰退)해지는 것을 근심하여 양부(兩府)에 의논하기를, “재상(宰相)의 직분은 인재(人材)를 교육시키는 것보다 앞서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양현고(養賢庫)가 바닥이 나서 교양(敎養)할 자본이 없으니, 청컨대, 6품 이상은 각각 은(銀) 1근(斤)을 내게 하고, 7품 이하는 차등 있게 포(布)를 내게 하여 양현고에 돌리어, 본 밑천은 그대로 두고 이식(利息)만을 취해서 영구히 교양할 자본을 삼게 하소서.
하니, 양부에서 그대로 따라 일을 왕에게 계문(啓聞)하자, 내고(內庫)의 전곡(錢穀)을 내주어 돕게 하였다. (중략) 이에 금내 학관(禁內學館)과 내시(內侍), 삼도감(三都監)·오고(五庫)의 배우기를 원하는 선비들과 7관(館) 12도(徒)의 여러 유생(儒生)으로 경서(經書)를 끼고 수업(受業)하는 자가 수백을 헤아렸다.
이후, 조선왕조에 접어들면서 국자감은 성균관으로 개편되고 양현고는 마찬가지로 국학의 장학기구로써 존속되었다. 조선시대의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지녔는데, 첫째는 존현(공자)의 제사 기능이고, 둘째는 양현의 교육 기능이다. 이 가운데 교육 기능의 측면에서 성균관은 현대 대학의 기본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즉 명륜당은 강의실이고, 존경각은 도서관, 동재와 서재는 기숙사, 대성전은 교육의 지표를 설정해 주는 곳이다. 이러한 전통적 교육기능을 통한 양현사업의 확대가 곧 유학대학이며 그 현대적 유생의 존재가 바로 양현재생이니, 양현재는 본교 600년 전통을 현대에 계승하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때, 일제의 탄압에 의하여 성균관이 경학원으로 격하되면서 양현고가 폐지 된 적이 있었으나 1946년에 본교가 설립되고 동양철학과가 설치된 이후, 1960년에는 양현고를 부활시켜 총장 직속의 부속기관으로 재출발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동양철학과(현 유학대학) 학생 중에서 선발된 재생들이 성균관의 동재와 서재에 거재하였고, 학비 전액과 숙식을 제공받으며 특별강좌를 수강하였다. 그 후 1967년에 동양철학과가 유학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양현고는 양현재로 개칭되었다.
현재 양현재에서는 장학금 지급, 전공 및 외국어에 대한 특별강좌 실시, 유학자료실 및 서예실 운영, 고적 답사, 학술 및 전통사상 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1989년에 양현고 체제가 부활된 이래, 유학·동양학과 및 대학원 재학생 가운데 선발된 재생들은 경학, 어학, 서예 등의 특별강좌를 수강한다. 또 방학기간 중에는 전국의 명망 있는 서원을 찾아 임간수업을 진행한다. 그밖에 매년 재생 전원이 모여 대성전에서 고유(告由)를 행하고,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행해지는 분향례에 참석하는 등 유학의 근본정신을 선양하고 그 현대적 의의를 천명할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