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동창회보] 2023년 2월호 인터뷰- '단과대학을 찾아서' 김동민 유학대학장(유학 87)
- s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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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9
Q 유학대학의 구성 및 소개
A 유학대학은 학사과정에 유학·동양학과, 일반대학원과정에 유학동양한국철학과(유학, 동양철학, 한국철학 전공)가 특수대학원인 유학대학원에는 동아시아사상·문화학과(유교경전·한국사상, 서예학·동양미학, 생활예절·다도 전공)가 있고, 비학위과정으로 동양문화고급과정과 유림지도자과정이 있습니다. 또한 양현재(養賢齋)라는 장학기관을 두어 학부와 대학원의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으로는 성균유학·동양철학연구원 산하의 3개 연구소와 동아시아학술원 소속의 유교문화연구소가 있습니다. 유학대학의 구성원은 현재 전임교원 8명, 학생 400명(학부 220명, 대학원 180명), 연구소의 연구원 120명입니다.
Q 유학대학의 역사
A 유학대학은 1946년 성균관대가 유학을 근간으로 하는 경사과(經史科)와 철정과(哲政科)를 설치하면서 개교한 것과 그 역사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1948년에 동양철학과가 최초로 만들어졌고, 1967년에 유학대학으로 승격되어 그 산하에 유학과와 철학과를 설치함으로써 단과대학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981년에 유학과·한국철학과·동양철학과 3개의 학과로 세분화되었고, 그 후 유학·동양학부로 개편되었다가 현재는 유학·동양학과로 통합되었습니다. 대학원 과정은 1957년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최초로 신설한 이후, 유학과·한국철학과·동양철학과 3개 학과의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였고, 현재는 유학동양한국철학과로 통합하고 그 산하에 유학·동양철학·한국철학 3개 전공을 두고 있습니다.
Q 유학대학만의 강점과 특징
A 유학대학은 건학 625주년을 자랑하는 본교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는 고구려 태학과 조선 성균관의 유교적 전통을 계승한 한국의 정통 민족대학이며, 유학대학은 성균관대의 정통성과 정신을 대변하는 단과대학입니다. 학부과정에서는 전통학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됩니다. 대학원에서는 유학, 동양철학, 한국철학의 세 가지 세부 전공별 연구를 통해 학문후속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이렇게 배출된 유학대학의 학생들은 뛰어난 인성과 학문적 능력을 통해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Q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연구분야
A 유학대학은 독자적인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많은 연구비 지원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BK21사업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총21년(1999~2020)을 수행하였고, 현재 진행 중인 4단계 사업(2020.9~2027.8)에서도 철학/종교 분야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습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주관의 <K-학술확산연구소사업>(5년, 50억)에서 30여 명의 연구자가 한국철학과 문화에 관련된 온라인 컨텐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한국철학의 확산과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주관의 <중요기록유산국역사업>(3년, 16.5억)에서는 60여 명의 연구자가 국가 지정의 중요 기록 유산을 국역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한국의 전통 문화와 사상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한국 유경(儒經) 정본화 DB 및 활용시스템 구축사업>(2010~2022, 33억7천만원),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14억)과 <한국학술번역사업>(6천만원) 등 다양한 국책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유학대학이 추구하는 발전목표
A ‘논어’에 “옛 것을 연구하고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는 말이 있습니다. 유학대학은 온고(溫故)의 정신에 입각하여 유학적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 목표는 유학대학의 체계적인 교육·연구 시스템과 함께, <BK사업>·<중요기록유산국역사업>·<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등의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신(知新)의 정신에 입각하여 유학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추진함으로써 유학의 사회적 확산에 전력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는 <K-학술확산연구소사업>·<한국학술번역사업> 등의 사업을 통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Q 25만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2023년 현재, 성균관대는 인류와 미래사회를 위한 담대한 도전을 시작했으며, 그 도전을 선도할 수 있는 있는 글로벌 리더의 양성을 최상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성균관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unique origin, unique future’라는 구호처럼, 전통과 미래의 가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리더입니다. 그렇다면 성균관대의 전통, 즉 어느 대학도 가지고 있지 않은 ‘성대다운’전통은 과연 무엇일까요? ‘논어’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된 뒤에 한다.(繪事後素)”라는 말이 있습니다. 깨끗하고 흰 도화지가 있어야만 그 위에 훌륭한 작품을 그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우리 대학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그 누구보다 화려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열한 대학 경쟁에서 우리 대학의 그림이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매우 쉬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그 어느 대학도 가지고 있지 않은 흰 바탕, 즉 ‘unique’한 ‘성대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유학이라는 전통의 가치입니다. 이 전통의 가치 위에 그린 그림은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존경까지 받을 수 있는 성균관대만의 명작이 될 수 있습니다. 유학대학은 성균관대의 625년이라는 유학적 전통이 훌륭한 미래를 꿈꾸는 성균관대의 깨끗하고 든든한 밑바탕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5만 성균관대 동문 여러분들도 유학대학이 곧 ‘성대다운’ 전통을 지키는 우리 대학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믿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