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유학대학 백영선·박소정 교수, 하나 연구원, 성호 이익 『사칠신편』 영문 완역본 출간
- s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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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0
유학대학 백영선·박소정 교수, 하나 연구원, 성호 이익 『사칠신편』 영문 완역본 출간
- 3년간의 번역과 국제 학술 협업,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 철학사 총서로 결실
본교 유학대학 백영선 교수(성균유학·동양철학연구원 원장)와 박소정 교수(유학동양한국철학과 교수), 하나 연구원(한국철학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이 공동 번역한 영문번역서 Seongho Yi Ik: The New Compilation of the Four Beginnings and Seven Emotions (『성호 이익: 사칠신편』)이 오는 8월 6일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를 통해 출간된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유학자인 성호 이익(星湖 李瀷, 1681-1763)의 『사칠신편(四七新編)』 전체를 영어로 옮긴 완역본이다.
이번 출간은 백영선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박소정 교수와 하나 연구원이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한국학술번역사업」 ‘이익(李瀷)의 『사칠신편(四七新編)』 번역’의 성과이다.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2022년 9월부터 3년간 진행된 이 사업은 한국 고전과 근현대 학술저술을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 유수 대학출판부와 전문 학술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학의 국제적 확산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연구진은 사업 종료 후 약 1년 만에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에서 번역서를 출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Seongho Yi Ik: The New Compilation of the
Four Beginnings and Seven Emotions (『성호 이익: 사칠신편』)
『사칠신편』은 이익이 조선 유학의 대표적인 철학적 주제인 사단칠정론을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저술이다. 해당 저서에서 이익은 사단과 칠정의 관계를 분석하면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고 구분되는지, 감정과 도덕적 판단은 어떠한 관계를 맺는지를 체계적으로 탐구하였다. 이번 번역서에는 『사칠신편』 원문의 전체 번역과 상세한 주석뿐 아니라, 이익의 생애와 철학적 배경을 소개하는 종합적인 서론과 그의 감정 분류 및 핵심 개념을 분석한 해설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를 통해 한국철학 전공자뿐 아니라 동아시아철학, 비교철학, 도덕심리학을 연구하는 영어권 독자들도 이익의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이번 번역서는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의 철학사 전문 총서인 ‘철학사의 새로운 문헌(New Texts in the History of Philosophy)’ 시리즈에 포함되어 출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철학사학회(British Society for the History of Philosophy)의 후원으로 발간되는 이 총서는 철학적·역사적으로 중요하지만 세계 철학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철학자와 철학 전통, 역사적 시기의 주요 문헌을 새롭게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총서에 『사칠신편』이 포함된 것은 이익의 사유가 한국철학사에 국한된 지역적 연구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도덕, 수양의 관계를 탐구하는 세계 철학사의 보편적인 논의에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번역자인 (오른쪽부터) 백영선·박소정 교수, 하나 연구원
연구진은 번역의 정확성과 학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층적 번역·감수 체계를 운영하였다. 먼저 백영선·박소정 교수와 하나 연구원이 원전을 분석하고 초벌 번역을 진행한 뒤, 중국철학 원전의 영문 번역 경험이 풍부한 해외학자들과 함께 번역문을 검토하여 영어 표현의 정확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이어 사단칠정논쟁 번역서 및 한국철학 관련 연구서를 출간한 해외학자들이 추가 감수에 참여하여 주요 철학 개념과 논증이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게 전달되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였다.
해외 심사자들은 이번 번역을 “시종일관 정확하면서도 매우 읽기 쉬운, 이미 완성도 높게 다듬어진 작업”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한 해외 심사자는 『사칠신편』을 “감정의 발생과 분화를 둘러싼 한국철학의 오랜 논의 속에서 빛나는 보석(a gem)”이라고 표현하며, 이 책이 이익의 사상과 조선 유학의 감정론을 국제 학계에 새롭게 알릴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번 번역 작업은 번역서 출간을 넘어 국제적인 공동연구로도 확장되었다. 연구진은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의 지원을 받아 국내 자문위원과 관련 분야의 해외학자들이 참여하는 ‘한국철학상호교차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하고, 번역 과정에서 제기된 주요 쟁점과 이익의 사단칠정론이 지닌 철학적 의미를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이러한 세미나와 후속 공동연구를 통해 발전된 학술논문 7편은 2026년 1월 국제 비교철학 분야의 대표 학술지인 Philosophy East and West 제76권 1호에 ‘성호 이익의 감정론 탐구(Exploring Seongho Yi Ik’s Theory of Emotions)’ 특집으로 게재되었다.
더불어 연구진은 학술적 성과를 전 세계의 학습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Coursera에 공개된 교육 콘텐츠는 <How to Understand Our Emotions: Seongho’s New Proposal 1>(https://www.coursera.org/learn/how-to-understand-our-emotions-seonghos-new-proposal-1/, https://www.kphilo.org/lecture/39/overview)과 <How to Tune Our Emotions: Seongho’s New Proposal 2>(https://www.coursera.org/learn/how-to-tune-our-emotions-seonghos-new-proposal-2/, https://www.kphilo.org/lecture/49/overview)의 두 시리즈로 구성되며 각 시리즈에는 8개씩 총 16개의 강의가 포함되어 있다. 이익의 감정론과 수양론을 한국철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영어권 학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는 두 시리즈에는 현재까지 500명 이상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번역과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학술적 성과를 국제적인 대중 교육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처럼 번역과 전문 감수, 국제 세미나, 공동연구, 학술지 특집호 출판, 글로벌 온라인 교육으로 이어진 일련의 성과는 하나의 고전 번역사업이 새로운 국제적 연구 의제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후속 연구를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책임자인 백영선 교수는 “『사칠신편』은 사단칠정논쟁을 집대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도덕적 의미를 지니며 수양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탐구한 저술”이라며 “이번 번역은 단순히 한국의 고전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이익의 철학을 세계 철학의 공통 언어로 새롭게 소개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성호 이익의 철학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조선 유학의 감정론을 새롭게 조명하며 한국철학이 세계 철학의 다양한 논의에 기여하고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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